가끔 퇴근 후 집 앞 공원 벤치에 앉아 멍하니 지는 노을을 바라보는 순간이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시나마 나만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우리나라에서는 아름다운 석양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절반가량인 8곳에서 하루 평균 4회 이상 ‘하늘이 보이는 도시’였다. 그러나 2018년 기준으로는 단 2곳만 남았다. 서울과 인천뿐이다. 그나마도 도심 한복판 빌딩숲 사이에서나 겨우 가능하다. 이러다 정말 나중에는 미세먼지 없는 날에만 맑은 하늘을 볼 수 있게 되는 건 아닐까 걱정스럽다.만일 그렇게 된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즉 , 앞으로의 사회는 점점 더 바빠지고 삭막해질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래서 나는 바쁘고 정신없는 삶 속에서도 조금이나마 마음의 안식을 얻을 수 있는 장소들을 소개하고자 한다.어쩌면 당신에게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예를 들자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처럼 복잡하고 바쁜 현대사회에서 잠시 벗어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들은 많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집 근처 공원이나 산책로 같은 곳인데, 꼭 멀리 나가지 않더라도 이러한 휴식공간에서의 시간은 일상생활 중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힐링을 가져다준다.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찾는 쉼터이기에 그 안에서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또한 개발되고 있는데, 이를테면 캠핑장이라든지 전망대라든지 하는 것들이다. 이렇게 한 번쯤 가볼 만한 좋은 명소들을 알려주는 책 <쉼표 여행> 을 읽어보자.책 제목 그대로 休(쉴 휴) 와 旅(여행 여) 자를 써서 ‘휴식’ 과 ‘여행’ 이라는 단어를 합친 의미라고 볼 수 있겠다.이러한 쉼표 여행이란 이름 하에 각각 다른 주제별로 파트를 나누어 독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크게 네 가지 파트로 분류되어 있다.첫 번째 장은 바로 ‘자연경관’ 이다. 앞서 말했듯이 도심 속 건물숲 사이에서 살아가는 요즘 시대엔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그런 점에서 첫 번째 장에선 지친 심신을 달래줄 아름다운 경관들을 담고 있다.두 번째 장은 ‘역사유적’ 📚 으로 우리나라 곳곳에 숨겨진 역사 유적지를 소개한다.세 번째 장은 ‘문화예술’ 로 여러 지역마다 존재하는 문화유산 또는 예술 공간을 보여주며 마지막으로는 ‘생태체험’ 까지 다루고 있다.이렇게 총 네 개의 테마로 이루어진 각 장의 내용들은 모두 흥미롭고 알찬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중간중간 삽입된 사진 자료 덕분에 현장감 있게 감상할 수 있다.그리고 무엇보다도 매 챕터 끝에 수록된 ‘알아두면 쓸 데 있는 꿀팁’ 코너야말로 이 책의 핵심 포인트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해당 페이지 하단에는 본문과는 별개 🏹 의 추가적인 설명이나 팁 같은 것들이 적혀있는데, 예를 들어 관광명소 입장료 할인 방법 이라던지 음식점 주차장 이용법 같이 알아두면 좋을 만한 실용적인 정보들이 가득하다.또한 몇몇 장소 앞에는 QR코드가 첨부되어 있어 직접 들어가보기도 하고, 홈페이지 링크를 통해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었다. 그리고 모든 곳 들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한 곳을 꼽자면 나는 단연코 강릉 커피거리를 선택하겠다. 평소 카페 투어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꼭 가보고 싶은 명소였는데, 이번 기회에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