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사냥꾼들은 세 개의 굴을 파놓는다. 하나는 평소 다니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비상용이며 나머지 하나는 맹수로부터 몸을 피하기 위한 피신처다. 즉 우리 삶도 마찬가지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 속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이란 늘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중국 전국시대 말기 진나라 재상이었던 범저의 일화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당시 조나라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진나라는 15개 성과 바꾸며 화씨벽을 얻게 된다. 하지만 이것을 가지고 귀국하던 도중 갑자기 도적떼의 습격을 받게 되고 겨우 목숨만 부지한 채 타국으로 도망가게 된다. 그리고 이때 자신을 구해준 사람이 바로 훗날 천하통일의 대업을 이루는 유방이었다. 만약 그때 범저가 조금 더 현명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 그토록 바라던 화씨벽을 손에 쥐고 행복한 미래를 꿈꿨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쉽게도 범저는 그러지 못했다. 오히려 그런 어리석은 행동 덕분에 이후 더욱 큰 인물로 성장할 수 있었으니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전화위복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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