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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우리들은 사회나 조직 내에서 남들보다 앞서기 위해서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때로는 앞선 사람들을 따라잡기 위한 경쟁보다는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기 위하여 한발자국 뒤로 물러나거나 오히려 더 빠른 속도로 달려 나가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현상을 가리켜서 ‘역행자’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왜 누군가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오히려 뒤돌아서게 되는 것일까? 그리고 그러한 선택 이후 어떠한 삶을 살아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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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약 12년 전쯤 일이다. 그날따라 유난히 기분이 좋지 않았다. 아침부터 회사 상사한테 잔소리를 들어서인지 하루 종일 우울했고 의욕도 없었다. 퇴근 후 집에 도착해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침대에 누워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자 갑자기 예전 기억이 떠올랐다. 대학 졸업 후 첫 직장 생활을 했던 때다. 입사 동기들 모두 치열한 경쟁을 뚫고 어렵게 들어온 터라 자부심이 대단했다. 나 역시 그랬다.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기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매일 야근해도 업무량은 줄지 않았고 실수 연발에 실적 부진까지 겹치면서 점점 지쳐갔다. 급기야 출근하기도 싫어졌고 퇴사 욕구가 스멀스멀 올라왔다. 이대로 가다간 죽도 밥도 안 되겠다는 생각에 결단을 내렸다. 사직서를 제출한 것이다. 물론 주변에서는 만류했지만 소용없었다. 어차피 이렇게 계속 다닐 바엔 차라리 다른 기회를 찾는 게 낫겠다는 판단이 섰다. 다행히 운 좋게 이직에 성공했고 현재까지도 만족스럽게??? 다니고 있다. 돌이켜보면 그때 그만두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찔한 생각이 든다. 아마 여전히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만약 그랬다면 아직도 후회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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